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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마법에 걸린 그해 여름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 1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 1

 

 

유난히도 무더웠던 그해 여름이였다,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음악과 연예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텔레비전 앞에 붙어 있었다.

아니, 정치계, 경제, 심지어는 정신의학계 등의 사람들까지 흥분한 눈으로 그 속보를 보고 있었다.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밴드, 메이지 (MAGE) 가 한국에 진출함으로서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길을 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전자상가 앞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보고 한 아주머니께서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아니, 저 사람들이 누구인데 한국에 오는걸 난리를 피워서 퍼뜨린데…?”

 

그러자 군중의 한 학생이 결코 친절하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주머니는 산속에 살다 내려왔어요?! 메이지 몰라요?”

 

아 글쎄 그게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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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벽을 무너뜨리고 세계의 다른 음악을 융합해 완벽한 노래로 승화 시키는 소리의 연금술사…” 

이수만 대표가 나직히 신문 기사의 글을 읽어 나갔다. 그의 앞에는 SM 엔터테인먼트의 가수, 연습생, 그리고 직원일동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래게힙합, , 그리고 클래식 같이 전혀 다른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음악 앞에서는 평등해졌고, 그들의 음악으로 하나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의 노래 하나하나에는 모두 여러 개의 장르의 자취가 느껴졌고, 또한 그 장르가 다른 장르를 묻지 않을만큼 희미하여 조화를 이룬다. 그들에겐 더 이상 무슨 장르에 도전한다는 표현을 쓸 수가 없어졋다. 장르를 초월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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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음악의 과학성을 탐험한다는 취지로 음파와 그것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한 그들은 세계적으로 파격적인 반응을 일으킨 앨범 “Emotions” 을 내어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 음악 들을 때도 사람들 신나 하잖아.”

아 시끄러! 조용해 봐!”

 빅뱅의 승리군이 중간에 끼여 들자 태양이 핀잔을 줬다.

G-Dragon은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기사를 계속 읽어 나갔다.

수록곡중 Happiness를 들으면 행복을 느꼈으며, Impassion을 듣고는 격한 감동을 느꼈다. 그에 비해 Rage를 들으며 분노로 광분했고 Sorrow를 들으며 울적한 마음을 감당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정신학계의 논쟁은 거의 결과가 판명이 났다. 물론 종교집단체에서 그들을 악마의 음악을 만들어 사람의 감정을 갖고 논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후로는 Emotion 앨범은 재 발매 되지 않아 희귀 앨범이 된 상태이다.”

 

! 나 그거 들었는데!” 대성이 갑자기 크게 얘기해 다시 한번 G-Dragon은 멈추어야 했다. T.O.P 또한 궁금한 마음에 대성에게 고개를 들었다.

진짜? 진짜 이래?”

! 나 악플 읽고 힘들 때 Confidence 들으면서 힘냈잖아! 그리고 내 친구 중 한 명은 Focus 들으면서 공부 하잖아. 근데 아쉽게 Love 같은 건 없더라.”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 속을 해매며 말이 없었다. 그때 입을 연건 승리였다.

우리걱정할 필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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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쓸 것 없어. 메이지의 음악이 좋다고 너희 음악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너희는 지금처럼 너희 소관에 맞게 좋은 음악만 만들면 되는거야.”

박진영 프로듀서가 침착하게 얘기하며 앞에 서있는 원더걸스 멤버들과 One Day (2 PM 2AM)의 멤버들을 진정 시켰다.

 

정말로 우리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안 그래도 한국 음반계 불황인데…” 2AM의 조권이 묻자 박진영은 고개를 끄덖이며 말했다.

너희만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끝없는 노력으로 자만심을 없앤다면 걱정할 것 없어.”

이 말에 모두 수긍하며 인사와 함께 사무실을 나갔지만 홀로 남은 박진영 PD의 표정은 아까와는 달리 밝지만은 않았다.

 

한편 밖으로 나온 JYP 사단은 웅성거리며 연습실에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우리 완전히 초토화 되는 거 아냐?”

설마. PD님이 그러시잖아. 걔네들이 와도 우리 팬들을 잃는 것도 아니고…” 슬옹이 처음에는 자신있게 말하다 흐지부지하게 끝을 낸다.

, 연습하자. PD님 말씀대로 우린 우리 길만 보고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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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한승연과 같이 밥을 먹던 윤하는 숟가락을 채 내리지 못하고 텔레비전을 쳐다보고 있었다.

승연은 이미 숟가락을 내린 상태였다.

진짜 메이지가 한국에 오는 거야?!” 윤하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 조용히 해! 그나저나, 진짠가 봐…” 승연도 텔레비전에서 눈을 못 때며 얘기를 이었다.

윤하는 마침 활동이 끝난 후 다음 앨범 작업을 하고 있었던 참이였던 터라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아씨~~! 나 올해 일년 더 쉬고 내년까지 앨범 미룰까?” 윤하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화를 내자 승연이 질색을 하며 말린다 .

안돼! 요즘 가요계 근황 너도 잘 알잖아. 몇 달만 얼굴 안 비추면 잊혀진다구. 게다가 넌 지난 앨범에서 아파서 더욱….”

어허어어어어어엉~~~ “ 윤하가 이 말에 의자 뒤에 기대어서 우는 시늉을 하자 몇몇 사람들이 쳐다 봤지만 그런 시선을 윤하는 아랑곳 없는 듯 했다.

! 뭐냐고요!!! 쟤네 들은 왜 하필이면 세계 시장을 장악해도 한국부터 접수 하려는 건데?!”

 

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너 몰랐어?”

윤하는 깜짝 놀라 토끼 눈을 뜨며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형수 오빠!”

윤하의 뒤엔 아니나 다를까 그 해 컴백을 준비하던 K.Will 이 서 있었다. 그의 눈은 흔들림 없이 텔레비전을 주시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그러게! 잘 지냈어?”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몰랐냐니?” 승연이 다시 얘기의 초점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 너희 저 밴드 멤버들 잘 모르지.”

, 워낙 음악 얘기만 들어서.” 윤하가 자리를 권하며 물어보자 케이윌은 자리를 잡으며 때마침 나오는 멤버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짚으며 설명을 해 나갔다.

 

먼저 긴 생머리의 동양계 여자가 나왔다. “페이 링 (Fei Ling). 23살의 중국계 미국인이자 화려하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수수하고 청순한 매력을 같이 풍기는 외모로 MAGE 의 남성 팬 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지. 별명이 아마 아르테미스일테지? 순결을 지킨 그리스의 여신. 밴드의 건반을 맡고 있어.”

 

그 다음 사방으로 뾰족하게 섰지만 깔끔해 보이는 금발과 매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의 백인 남자가 나타났다. “제이슨 어거스터스 (Jason Augustus). 24살의 영국인인데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밴드 멤버들을 만났나 봐. 되게 과묵한 성격에 로마 황제 같은 성씨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Emperor’로 불리고 있어. 팀에서 베이스 기타 맡고 있어

 

이내 제이슨 어거스터스와는 반대로 부드러운 인상에 밤색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백인이 한 명 더 보였다. “쟤는 키스 히긴스 (Keith Higgins) 인데 팀에서 막내인 20살이야. 되게 편안한 인상에다가 애교도 많아서 인기 많지. 별명이 영어로 Higgy-baby? 암튼 되게 닭살 돋는 거였어. 근데 또 파워풀한 드럼 퍼포먼스로 야누스라고도 불려.”

 

한명 한명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승연과 윤하가 돌연 케이윌을 보며 다시 물었다.

근데 그게 한국 진출이랑 무슨 상관이야? 오히려 페이 링 땜에 중국 진출이 더 쉽지 않나?”

 

윤하의 질문에 케이윌은 조용히 텔레비전을 다시 가르켰고 윤하와 승연은 다시 화면을 보자 평범해 보이는 외모에 다른 멤버들 보다는 살짝 작은 키, 은테의 안경 뒤에 생글생글한 눈빛, 그리고 입술엔 미소를 살짝 머금은 한 동양인이 보였다.

 

한의진. 메이지의 기타리스트 와 메인 보컬이자 리더. 동양 남자들은 매력이 없다는 미국의 편견을 가수 비와 함께 깨고 많은 여자들의 우상이 된 한국인. 메이지의 모든 음악을 총괄한 21 살 천재 아티스트. The Alchemist (연금술사). ”

 

의진…”

 

어색하면서도 왠지 입에 붙는 그 이름을 윤하는 한참을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