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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마법에 걸린 그해 여름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8]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8]

 


다음날 아침... 야영장의 광경은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여기 저기 늘여져서 아무렇게 자는 남자들은 흡사 전쟁터의 시체들을 방불케 했다. 물론 어찌 보면 정녕 그 표현이 맞을수도 있다.


소주와 맥주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전사자들...여자들은 물론 조금 더 현명하고 품위있는만큼 텐트안, 또는 이불속에 다소곳이 누워서 자고 있었고.


"드르렁~!!"


물론 어디나 예외는 있다...


우리의 김신영, 패잔병들과 함께 캠프파이어 옆에서 코를 골고 있었다, 한쪽팔에는 안주를 삼아 먹었던 과자봉지를 안은채....


윤하, 원더걸스, 그리고 카라 (성희 포함)는 슈퍼쥬니어 멤버들이 가지고 왔지만 한명도 사용하지 않는 대형 텐트안에서 서로를 껴안고 자고 있었고 소녀시대 멤버들은 옆 텐트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자고 있었다.


MAGE의 텐트쪽에는 의진과 키스가 직각으로, 즉 "ㅏ" 모양으로 자고 있었으며 페이는 접이식 의자에 제이슨의 품에 안겨 한이불 아래에서 자고 있었다.


움직임이라고는 캠프파이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뿐...
정말 평화로운 장면이자 살짝 섬뜩한 장면이였다.


가장 먼저 일어난 사람은 카라의 새로운 막내 강지영이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더니 언니들을 하나 둘씩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하나둘씩 여자들은 서로를 깨우기 시작했고 이내 모두 함께 야영장의 수돗가로 가서 씻고서는 남자들이 일어나기전에 신비로운 형상의 의해 항상 아름다운 모습인 여인들의 이미지를 유지할수 있었다...

 


불쌍한 래프팅 조교들... 그저 엄청난 숫자의 예약을 받고는 대학교 MT나 회사의 단합회 정도로만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나왔는데 엄청난 숫자의 연예인들을 맞이한 기분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쥬얼리, 브라운아이드걸스, 게다가 윤하.... 남자 조교들은 모두 호들갑을 떨며 머리를 매만지고 서로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이내 한 래프트에 10명에서 12 명이 탈수 있었기 때문에 윤하, MAGE, 에픽하이, 쥬얼리, 그리고 집사람과 같이 타야한다는 크라운J로 구성되었고 나머지 래프트에도 남자 여자 비율을 조절을해서 잘 탔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멤버들의 래프트에 타려는 조교들 때문에 잠깐 해프닝이 있었다. 주먹만 오가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싸움이라고 봐도 됬다...


"윤하야, 왜 그래?"


"아, 정아 언니! 아니 이거 구명조끼에 다리 사이에 넣는 끈이 좀 잘 풀여서요..."


"어머, 그래? 그럼 바꿔달라 그래! 안전기구들은 확실해야 되는거야."


"에이, 괜찮아요. 문제 없을꺼에요. 가요, 언니!"


"음... 그래도..."


정아는 약간은 맘이 안 놓인듯 했지만, 이내 둘은 팔짱을 끼고서는 크라운J를 언제나 처럼 잡고 있는 래프트로 다가갔다.

 

 


장마비로 인해 불어난 물의 기세는 그야말로 요동치는 야생마떼 (응? 현아? ㅋㅋㅋ: 타자주) 위를 타고 있는 느낌이였다.


정말로 아름다운 경치가 그들을 축복하고 있었지만 거칠게 하얀 물살위에 간신히 자신들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지를 못했다.


"자 고비 하나 더 옵니다! 노 집어넣고 다리사이에 끈 잡으세요!"


조교의 말을 모두 고분히 들었고 이내 튀어오르는 느낌과 같이 그들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순간 방심하던 윤하의 손가락 사이로 끈은 미끄러졌고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꺅!" "윤하야!" "꼬마!"


정작 윤하는 뭐라고 말을 할 틈도 없이 물속에 빠졌다.
물론 기본적으로 수영은 할줄 알았지만 오랜 비로인해 불어나 광폭해진 한탄강은 건장한 남자들도 삼키기로 유명했다.


"다리를 계속 움직이세요! 구명조끼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지만 갑자기 윤하는 조끼가 부력에 의해 위로 튀어 오르더니 저 멀리 날아갔다. 아까의 문제의 끈이 풀린 것이였다.


"살려...켁! 어ㅍ..! 살려주...!"


뒤집히는 하늘과 빙글 도는 주위에 정신이 없는데다 물살이 그녀의 눈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끊임없이 삼켜지는 물... 그녀의 폐는 하염없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윤하 또한 어떻게 할수 없는 일 이였다.


순간 계속 들여오던 그녀의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이 들리기 시작했다.


"의진아!" "의진씨!" "Idiot!"


그후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에 눈에는 물살을 가르며 그녀를 향해 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하지만 얼굴이 보이기 전, 윤하는 끝없는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