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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마법에 걸린 그해 여름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9]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9]


까마득한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자아가 있어야 보이기도 하는 것이고 들리는것이 아닌가?
분명 존재하는듯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느낌...


공허함...


끔직했다.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사라진다고? 존재를 해야지 사라지는게 아닌가?


존재를 하는 것이 아니였나?


알수 없었다. 그 무엇도 생각을 할수없이 그렇게 없었다. 존재하지 않으니 그렇게 있다고는 할수 없으니...


순간 느껴지는 구역질.
"컼! 켁켁! 흐억!"


"일어났다! 뒤로 좀 물러나와요! 숨 쉴수 있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주위가 보였다.
물에 찌든 옷의 냄새도 났고 폐의 물과 함께 올라온 위액도 맛봤고 주위사람들의 울음소리와 걱정의 목소리도 들리고 바람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앞에 물에 빠진 생쥐꼴로 자신의 상체를 들고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보는 의진의 얼굴이 보였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주체할수 없이 한없이 흘렀다. 누가 뭐라 할수도 없이 윤하는 의진을 꼭 껴안은채로 울기 시작했다.
"흑흑... 죽는줄 알았어... 너무 무서웠단 말야... 없어지는 것 같았어... 그대로 잊혀지는 줄 알았단 말야..."


주위에 모든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모두 숙연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순간 윤하의 등에 느껴진 따뜻한 손...


"죽긴 왜 죽어... 없어지긴 왜 없어져... 이렇게 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진은 윤하를 꼭 끌어안았다. 차가운 물에 체온을 빼앗긴데다가 극한의 공포로 윤하의 어깨가 떨고 있었다.
"그리고 왜 잊혀져. 지금 네 4 집을 기다리는 팬들이 몇명인데..."


그말에 윤하는 웃음을 흘렸고 의진의 품 안에서 마음이 가라 앉는게 느껴졌다.


순간 들려온 목소리.
"윤하야... 괜찮아?" 승연이였다.


"야, 진짜 너 인공호흡 아니였으면 죽을뻔했어."


인...인공...호흡? 그렇다면, 입 과 입이....
윤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의진을 거칠게 밀어내 그를 당황케 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건 그의 파란 입술뿐이였다. 
"이... 이 변태!"


눈 깜빡할 사이 의진의 고개가 돌아갔고, 안그래도 물에 젖어 차가운 볼은 매운 그녀의 손맛을 본후 얼얼했다.


모두가 깜짝 놀라 숨을 들이 켰고 의진은 놀라서 눈이 빠질듯 했다.


그때 사태를 파악한듯한 타블로의 한마디.

 


"윤하야... 의진이가 너 물에서 구하긴 했는데.... 인공호흡은 래프팅 강사님이 하셨어..."


윤하는 놀란 토끼눈으로 타블로, 의진, 강사, 그리고 다시 의진을 바라보았다.
의진 역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볼을 감싼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_-...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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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거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건 고사하고 뺨을 때리네..."


"...미안하다 했잖아..."


"쳇, 인공호흡 안 배우길 잘 했네. 내가 했으면 죽이려 들었을 거 아냐?"


"...미안하다니까..."


"장동건이나 공유가 인공호흡했어도 변태라 부르고 때렸을까?"


"야! 미안하다니까!!"


"야 이것들! 고윤하! 한의진! 조용히 안해?! 고기들 다 도망가잖아!"


"형수 형이 더 시끄러워요..."


듣다못한 타블로가 K.Will의 편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야, 너네들 사랑 싸움할꺼면 저 쪽 가서 해."


"오빠!!!!"


"아잇 깜짝이야... 귀 떨어지겠네."


"형... 말이 너무 심하네요..."


윤하는 이내 씩씩 거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야! 그물 똑바로 잡아! 저녁 안 먹을꺼야?!"


"근데 무슨 고기를 이렇게 잡아요? 낚시줄로 안 잡고?"


"야, 의진이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야. 한국에서는 민물고기 이렇게 잡는거야."


"이런거에 어떻게 잡혀요?"


하지만 이내 이팀 저팀에서 잡았다는 환호성이 들려 왔고 그 장면을 의진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낚시를 하며 모두 낮의 안 좋은 일은 모두 잊은듯 사람들은 웃으며 바쁜 연예계 활동으로 잊었던 동심으로 잠시나마 돌아간듯 했다.


"변태가 뭐냐, 변태가... 제 목숨 살려준 은인한테..."


"야! 한의진! 너 계속 속 좁게 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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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오며 모두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다음에도 한번 모두 모여 이런 자리를 갖자는 약속을 한후 각자 길을 갔다. 윤하는 올때 MAGE 멤버들의 벤으로 왔기에 갈때도 같이 탔다.


모두들 꽤 고단 했던지라 운전을 하는 제이슨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곯아 떨어지고 서울의 스탐 회사 앞에 도착해서야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다.


"벤 갖다주고 우리 차 갖고 올께. 윤하씨, 차 없죠? 데려다 줄까요?"


"아뇨, 매니져 오빠가 온댔어요."


제이슨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따라가겠다는 페이와 키스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했고, 입구에는 윤하와 의진만이 남았다.


"그래도 참 즐거웠어, 그지?"


"응. 음반 작업 때문에 골치 아팠는데, 스트레스도 풀고, 새 친구들도 사귀고." 의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뺨도 맞고."


"너 계속 그 얘기 할래?!"


"어이구! 이거 봐라! 완전 적반하장이야!"


"그래, 너 어디 적반하장 좀 제대로 당해봐라!"
윤하가 먼저 팔을 치자 의진은 바로 대응했고 그들은 어느새 회사 건물 앞에서 엉켜서 서로에게 장난을 걸고 있었다.

 


그런 모습의 바로 길 건너 한 검은 차량의 창문이 아주 살짝 내려 갔고 차안의 어둠속에서 선글라스를 낀 한 여인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핸드폰을 꺼내어 어디론가 전화를 건후 단도직입적으로 차갑게 말 했다.
"애들중 인터넷 할줄 아는 애들은 다 끌어모아."

그 한마디와 함께 그녀는 의진과 윤하쪽을 가만히 주시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