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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마법에 걸린 그해 여름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13]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13]


메이지의 첫무대는 모두가 기대했던대로 성공적이였다.
한국팬들은 물론이고 그의 한국 데뷔를 보기 위해 몰려온 외국팬들까지 가세해 방송국에서는 거의 비상사태에 이렀다.
언제나처럼 그들의 음악은 화제가 되었고 그들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그러한 소용돌이속에서 자그마한 소동을 일으키는 한 인물이 역시 있었으니, 바로 윤하였다.


그녀의 컴백은 그녀가 "윤하의 굴욕"으로 불렸던 동영상에 굳세게 맞섰다는 좋은 평으로 받아들여져 그녀를 타락 시키려던 동영상은 아이러닉하게도 그녀를 좋게 평가하게 되고 그녀의 의지를 세상만사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컴백무대는 폭발적이였다.
대중이 그녀를 원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진 윤하의 가창력은 그만큼 폭발적이였고 대중은 바로 반응했다.


라이온 미디어의 식구들은 다시금 언론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아주 역시 그에 힘입어 중독성있는 멜로디의 노래로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 잘된것 같다는 생각 안 드냐?"
의진이 음악 프로의 대기실에서 놀러온 윤하를 보면서 물으면서 키득 거리자 윤하는 웃으며 어깨를 강타했다.


"지금 무슨말을 듣고 싶은건데?!"


"아냐, 그런거. 그냥 하는 말이야."
천연덕스럽게 시치미 떼는 의진을 보며 윤하와 메이지 멤버들이 면박을 주었고 조심스럽게 열린 대기실의 문이 의진이 구박받는것을 막아 주었다.


"윤하야~" 유빈, 선예, 그리고 예은이 얼굴을 빼족히 내밀고 그녀를 찾자 윤하는 바로 반응하며 그들을 반겼다.


"아~ 유빈아!"


서로 소란을 떨며 한참을 수다를 떨더니 이내 원더걸스 멤버들과 윤하는 대기실을 떠났다.


홀로 남은 메이지 멤버들은 서로 악기도 조율하고 농담을 던지며 기다리던중 문에서 노크가 들려왔고 키스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네~?"


하지만 열린 문으로 보이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과 하얀 벽면뿐이였다.


"What the...?"


좌우로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자 잘못 들었나보다는 생각을 하고 문을 닫으려 하는 찰나 무언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있는 자그마한 붉은 상자였다. 누가 봐도 선물이라는것을 알수있도록 하얀 리본이 묶여있었고 그 끝에는 의진에게 전해달라는 쪽지가 있었다.


수줍은 팬들이 선물을 놓고 가는 일이 흔한 일이였기에 키스는 미소를 짓고 선물을 줍고 혹시나 숨어서 지켜볼지도 모를 팬을 위해서 복도에 대고 들리도록 감사함을 전했다.
"Thank You!"


문을 닫고 들어오는 그를 멤버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Who was it? ((누구야?))" 페이가 긴 생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묻자 키스가 웃으며 상자를 보였다.


"It's for EuyJin. ((의진이 선물이래.))"


의진이 호기심을 갖고 상자를 받아 들고 리본을 푸는 동안 멤버들이 함께 애워쌌고 궁금하다는 듯이 그를 재촉했다.


"Maybe it's a bomb. ((폭탄 아니야?))"


"Don't be stupid. Looks like a watch by the size of it.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크기를 보니까 시계같은데?))"


이런 저런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마침내 상자의 뚜껑이 열렸고 자그만 상자의 바닥에 보이는 것은 금색 줄에 자그마한 수정이 걸린 목걸이였다.


순간적으로 모두 경직되었고 키스, 제이슨, 그리고 페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의진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조용히 굳은 얼굴로 목걸이를 바라보던 의진이 이내 억지로 웃음을 머금었다. 
"Haha, I guess I just look like the type to like this kind of things? ((하하, 내가 이런거 좋아하는 이미지인가 봐?))"


"EuyJin... ((의진아...))" 하지만 제이슨이 말을 잇기 전에 프로그램의 스탶이 들이 닥쳤다.


"메이지 여러분, 무대오를 준비 해주세요."


"네!" 의진이 대답했고 멤버들에게 괜찮다는 말과 함께 다 함께 나갔다. 수정목걸이만이 대기실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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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이야기하던 윤하가 갑자기 생각났다는듯 말을 했다.
"아, 우리한번 메이지 무대 보러 갈래?"


"엥? 그냥 여기 화면으로 모니터하면 되잖아."
유빈이 무슨 소리를 하냐는듯 말하자 윤하가 손을 젛었다.


"아냐, 락은 화면으로 보는거랑 무대를 라이브로 보는거랑 확 달라. 훨씬 재밌다고."


"언니도 참, 누가 락커 아니랄까봐..." 예은이 놀리자 윤하가 웃었고 대답을 한것은 선예였다.


"아냐, 우리도 조금 있으면 무대 올라야 하니까 그냥 대기실에 있는게 좋을것 같은데..."


"그래? 알았어. 그럼 난 가서 봐야지~" 그말과 함께 인사를 한후 윤하는 메이지의 무대로 향했다.

마침 무대로 오르는 메이지 멤버들이 윤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녀도 미소로 화답했다.


의진은 장난스러운 성격이 다시 도졌는지 윤하와 관객쪽으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관객석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환호가 들렸고 윤하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듯 큭큭 거렸다.


그런 윤하를 보면서 재밌다는 듯 의진이 웃으며 손가락 두개로 브이를 날렸다.

 

그렇게 윤하에게 미소를 날리던 의진이 관객 쪽으로 눈을 돌리자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와 그의 밴드 멤버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얼굴사이로 선명하게 보이는 얼굴이였다.

의진이 한참을 그 얼굴을 보며 표정이 굳어있자 윤하는 뭔가를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며 관중들 사이로 의진의 눈이 향한 그 얼굴을 찾아냈다.

긴 생머리에 성숙해보이는 인상. 환호성을 부르고 열광하는 팬들 속에서 그녀는 차가운 미소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 눈빛을 바라보며 윤하는 갑자기 등을 타고 소름이 확 끼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저 여자 뭐야?' 이런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맴도는 사이 의진은 한번 뒤돌아 서더니 무어라 중얼거린 후 메고 있던 기타를 어깨로 부터 내렸다. 한참을 그렇게 한손으로 기타를 잡고 서있더니 갑자기 뒤 돌아선 의진...


갑자기 그의 팔이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갔다.


관객들은 모두 그의 행동에 호기심을 가지고 혹시나 새로운 퍼포먼스인가 유심히 바라보았다.

 

 

 

 


갑자기 어느 순간 그의 팔이 안보일 정도로 빠르게 내려갔고...

 

 

 


콰지직!!

 

 

 

 

 

 


환호성이 멈추고 모두 놀란듯 얼어 있었다. 윤하는 손으로 입을 막아 비명이 나오는 것을 겨우 막았다.
의진의 눈에 들어온 그 여인은 살짝 놀란듯 싶었지만 큰 반응이 없는 듯 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은 모두를 놀라게 했고 오직 무대에 남은 부서진 기타의 잔해만이 의진의 행동이 진짜로 일어난 일이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웅성임은 아랑곳 없다는 듯 그는 한곳, 즉 그 여자가 있던곳을 주시했다. 그의 눈은 언제나 생글거리던 따스함이 사라졌고 오직 얼음장같이 차가운 냉기만을 뿜어내고 있었다.


윤하는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이해가 안가 그 여자와 의진 둘 사이에서 시야가 왔다 갔다 했다.


이내 의진이 손에 남아 있던 기타조각을 내 던지고 뒤를 돌고서는 그의 밴드멤버들에게  나지막하지만 또렸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명령했다.


"오늘 활동 접어."


"WHAT?! Are you crazy?!
(뭐?! 미쳤어?!)"


키스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물어 보자 의진은 더욱 사나운 기세로 소리를 질렀다.


"SHUT UP! Pack your shit. We're going home.
(시끄러! 물건 챙겨. 집에 간다.)"


키스가 기가 질려 찔금하자 보다 못한 제이슨이 의진의 앞을 가로막았다.


"Calm down. What's going on?
(진정해. 무슨일이야?)"


"The sight of a certain witch is disturbing me...
(어떤 마녀가 눈에 거슬리네...)"


그렇게만 말을 하고 의진은 무대에서 사라졌고 제이슨은 무슨얘기인지 이해가 안가 윤하의 방향을 보았으나 그녀의 시선이 다른 곳에 있다는것을 보고는 자신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순간 윤하가 보고 있던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여인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순간 역겨운 위액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며 제이슨의 날카로운 눈빛이 더욱 매서워 졌다.


그도 이내 뒤를 돌아 멤버들을 보며 조용히 말을 했다.


"Let's go."


MAGE의 멤버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챙기고, PD와 스태프의 비명에 가까운 몸부림들, 그리고 유유히 뒤를 돌아 사라지는 그 여인을 보고 윤하는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저 여자는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