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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3]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3] 고기는 지글거리고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많은 반찬들이 널어졌지만 왠일인지 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표정은 모래를 씹은 표정이였다. 그나마도 다 모인것도 아니였다. 라이온 미디어의 스태프 중 몇명은 아직도 밖에서 기자들을 정리하던 중이였다. MAGE의 리더 한의진... 그는 모국의 오자마자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냐는 표정으로 바닥의 찍은 뒷통수를 어루만지면서 한눈으로 윤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눈은 손바닥으로 누르고 있었지만 아마 그눈도 그녀를 노려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윤하는 어떠한가? 고개를 가슴에 묻힌듯 숙인채 조용히 무릎만을 조용히 주시하고 있었다. 원망스럽게도 짧게 자른 앞머리는 홍당무처럼 상기된 얼굴을 가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이고, 아무쪼록.. 더보기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2]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2] 구름한점 없이 맑은 여름날. 햇살은 정말 잔인하리 만큼 땅을 뜨겁게 달구웠으며 농부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던 참이였다. 시골과는 다르게 물 걱정을 덜해도 되는 서울 사람들은 이미 관심이 다른곳에 가 있었다. "야! 소식 들었어?!" 슈퍼주니어의 은혁이 문을 박차며 연습실에 들어 섰고 잠시 휴식을 가지며 간식을 먹던 멤버들은 그런 은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 왜 나만 빼놓고 먹어! 나도 떡볶이 줘!" "화장실 간다 놓고 30분 동안 연습 농땡이친 주제에 말이 많어!" 입으로는 핀잔을 주면서도 앉을 자리를 비켜주는 이특이였다. "무은 오이인에 (무슨 소식인데)?" 신동이 입안에 음식물을 가득 문채 내뱉은 외계어를 알아듣고 은혁은 떡복이를 집으려다 멈추었다. "아.. 더보기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 1 마법에 걸렸던 그해 여름 - 1 유난히도 무더웠던 그해 여름이였다,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음악과 연예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텔레비전 앞에 붙어 있었다. 아니, 정치계, 경제, 심지어는 정신의학계 등의 사람들까지 흥분한 눈으로 그 속보를 보고 있었다.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밴드, 메이지 (MAGE) 가 한국에 진출함으로서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길을 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전자상가 앞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보고 한 아주머니께서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아니, 저 사람들이 누구인데 한국에 오는걸 난리를 피워서 퍼뜨린데…?” 그러자 군중의 한 학생이 결코 친절하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주머니는 산속에 살다 내려왔어요?! 메.. 더보기